[400호 특집]

sena가 키웠다

sena 키즈, sena 동료 되다!

- 두란노 월간지 마케팅팀 배예하 사원 

고도로 몰입한 취미는 밥벌이가 되기도 합니다. 그게 바로 덕질이 곧 직업이 되는 ‘덕업일치’라 할 수 있죠. 여기, sena를 덕질하다가 결국 sena와 함께 일하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무려 10년 동안 sena로 묵상을 했으니, 이 정도면 완전 sena형 인재 아닐까요? 말씀 따라 sena 따라 지금의 자리까지 도달한 배예하 사원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sena를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원래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하던 어린 예하는 기독교서점 큐티지 코너에서 운명처럼 sena를 발견했죠. 예쁜 표지와 아기자기한 스티커, 그리고 매달 발행되는 월간지라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중고등학생 시절 내내 일상에 사뿐히 자리잡은 sena는 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sena를 펴고 말씀을 묵상한 후, 누구에게도 털어 놓지 못할 속마음, 걱정이나 문제들, 하나님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sena 책 안에 미주알고주알 적어냈거든요. sena가 던져 주는 묵상 질문이나 기도문에서 출발한 신앙적인 고민과 고백들은 청소년이던 예하의 믿음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때때로 친구들에게 sena를 선물하며 열심히 영업(?)하고, sena 엽서에 정성스레 그림과 사연을 적어 보내고, 잡지 파트에 실린 기사와 칼럼을 읽고서 문자로 자신의 의견과 소감도 전하며 알차게 덕질하던 그녀는, 올해 2월부터 sena가 발행되는 출판사인 ‘두란노’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sena를 비롯해 여러 큐티책들과 월간지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았죠. 그동안 여러 일터를 거쳤지만, 지원에서 입사까지 이렇게 인도하심이 세밀하고 절묘한 적도 처음이었습니다. 자칭타칭 ‘sena 잘알’답게, sena와 관련된 업무를 대할 때는 즐겁고 의욕이 넘칩니다. sena 편집부 기자님에게 “저 sena 애독자였어요”라고 살포시 고백하던 날, “저 예하님 이름 알아요!”라며 10대 시절 보냈던 엽서를 찾아 보여 주시던 그 감격이란! 이렇게 sena를 깊이 애정하던 선배로서, 지금 sena로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청소년 독자들이 마치 자신의 후배인 것 같은 애틋한 마음까지 느껴지니 더욱 열정이 솟을 수밖에요. 이제 그녀는 정말 sena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취재│이시온 기자 · 사진│한치문 기자

sena가 키웠다​

그때는 취재원, 지금은 취재진

- J사 뉴스팀 이세현 기자

​매달 인터뷰로 sena의 독자들을 만나다 보면, ‘나중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 유독 궁금해지는 친구가 있습니다. 세현 군도 그랬습니다. 당시를 회상하다 보니, 인터뷰와 사진 촬영이 끝난 후에도 그 자리에 서서 세현 군과 꽤 오래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학교생활 이야기, 진로 이야기, 신앙 이야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었죠. 참 생각도, 꿈도 많은 친구였는데, 그 얼굴을 우연히 TV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이런 일이!  

sena 취재로 세현 군을 처음 만난 건, 무려 14년 전입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유신고등학교’에서 종교반장과 채플 찬양팀 리더를 맡고 있던 학생이었죠. 주일에는 공부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을 만큼 할아버지의 엄격한 신앙 교육 아래 자란 세현 군은 고등학교에 와서 꽤나 긴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모두가 자신처럼 철저히 신앙적으로 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삐딱해진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갈 때, 그 마음을 다잡게 만든 것은 결국 말씀과 기도였습니다. 매일 큐티로 하루를 시작하고, 매일 시간을 정해 학교 기도실로 가 기도했습니다. 기도실이 ‘이세현 전용 기도방’으로 통할 정도였죠. 그렇게 세현 군은 sena와 함께 흔들림 속에서도 하나님을 붙잡는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그랬던 ‘고딩 이세현’이 이제는 ‘기자 이세현’이 되었습니다. 한때 sena를 맞아주었던 취재원이, 사회 곳곳을 누비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사건을 취재하는 취재진이 된 것입니다. ‘말과 글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라고 기도하면서도 딱히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도전한 끝에 생각지도 않은 ‘기자’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사실 그는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외받던 사람이 기사 한 편으로 관심을 받고, 법이 만들어지고, 살 길이 생기는 것을 보며 이 일이 기도한 대로 이루어진 바로 그 직업인 걸 알게 되었죠. 물론 여전히 고민합니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볼수록, 누군가의 삶을 파헤칠수록 무거운 딜레마가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몇 해 전부터 다시 말씀 루틴을 세웠습니다. 매일 5장씩 말씀을 읽고, 하루를 큐티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말이죠. sena로 묵상하고 기도하던 고등학생은, 청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말씀으로 살고 있습니다.

취재│한경진 기자 · 사진│정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