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 그리고 사명

친구의 사연을 읽고 이 구절이 떠올랐어요.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와서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삼을 것이다.” (마태복음 4:19)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르심과 동시에 사명을 주셨어요. ‘사람들’에게 예수님, 곧 ‘복음을 전해’ 구원을 얻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 아나니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거라! 이 사람(바울)은 이방 사람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내 이름을 전하도록 선택한 내 도구다.” (사도행전 9:15)

　​예수님은 바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울에게 예수님의 이름, 곧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대상은 ‘이방 사람들, 왕들,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따지고 보면  ‘모든 사람’이겠네요.

　​일반적으로 은혜를 받으면 예수님을 더 깊이 알고 싶어져요. 그리고 내가 만난 예수님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열정도 생기죠. 우리는 그것을 ‘사명’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부르신 후 반드시 복음을 전할 사명을 주시죠. 그리고 전할 대상을 알려 주세요. 위의 말씀처럼요. 친구의 모습을 보니, 딱 예수님을 온전히 만나 사명을 받았을 때의 모습 같아요. 그런데 이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복음을 들은 상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도 알 수 없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느껴지고, 실제로 누군가는 전도하는 우리를 비웃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이런 결심을 하게 된 친구가 멋지게 느껴지네요.

시작이 반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이 마음을 행동으로 옮겨 보는 거예요. 선생님의 반응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친구들의 전도로 선생님이 바로 예수님을 믿게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친구들은 사명에 충실했으니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에 순종한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성장을 한 거예요. 더 근사한 소식은, 친구들로부터 복음을 들은 선생님의 마음 속 어딘가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저장된다는 거예요. 인간은 연약한 존재기 때문에 살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만나요. 건강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 마음 속 외로움, 삶의 공허함, 죽음에 대한 문제들이요. 이런 문제를 맞닥뜨린 사람에게는 자신보다 더 큰 존재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요. 언젠가 선생님께서도 인간의 도움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실 거예요. 누구나 그러니까요. 그때 예수님에 대해 들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차이가 있어요. 저는 친구들이 예수님을 전할 때 선생님이 믿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할 거예요. 그러나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선생님께서 언젠가는 친구들이 전한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삶의 정답을 찾게 될 거라고 믿어요.

언젠가 반드시 올 그날

고등학교 3학년 때 제 담임 선생님 이야기를 해 볼게요. 학교가 미션스쿨이라 선생님도 교회에 다니긴 하셨지만 믿음은 없으셨는데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년 후 선생님을 뵈었을 때, 선생님께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에게 “예수님 믿어” 하며 전도를 하시더라고요. 그때 저는 기쁘면서도 깜짝 놀랐어요. 워낙 신념이 강한 분이셔서, 그분은 예수님 믿는 것이 정말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졸업하고 1년 새에 선생님의 자녀에게 큰 어려움이 있었고, 그때 난생 처음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을 만나셨다고 해요. 만약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면 다른 길을 선택하셨을 수도 있겠죠? 감사하게도 미션스쿨이라는 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려준 예수님의 이름이 그때 선생님 안에서 꿈틀거렸던 거예요. 이처럼 저는 믿는 사람들의 노력은 결국 열매 맺는다는 것을 믿어요.

　​그렇다면 선생님께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모여 기도하며 결정해 보면 좋겠어요. 편지에 예수님이 얼마나 좋으신 분인지 적어서 전해도 좋고, 대화 시간을 만들어 성경이나 신앙도서를 선물로 드리는 방법도 있죠. 방법이 어떠하든 친구들의 간절한 마음이 충분히 전달될 거라 믿습니다. 용기를 갖고 전도에 도전하는 친구들을 응원합니다.

글│노희태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