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무사히 흘러갔습니다. 

놀라운 사건도 없었고, 특별한 기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무 일 없었다”는 

이 사실이야말로 가장 큰 기적입니다. 

이 세상은 수많은 사건과 사고와 상실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하여 오늘 숨 쉬고, 오늘 밥 먹고, 오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오늘을 평범한 일상으로 마무리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의 저자 스캇 팩은 말합니다. 

“삶이 계속된다는 그 사실 자체가 은총이다.” 

오늘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 수많은 위험을 지나왔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힘이 우리를 보호하고 회복하게 하며 

살아가도록 이끌었습니다.

오늘도 그 은총은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내 삶 속에 흘렀습니다.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고백합니다.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날들이야말로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란 것을! 

그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함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시 63:3).

이번 호에서는 ‘오늘’ 마주하는 ‘기적’에 대한 

이야기를 지면에 풀었습니다. 

기적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하루하루 주님 주시는 

‘은총’임을 우리 모두 기억하길 소망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