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하기

오늘 본문을 묵상하는 데는 지도가 필요하다. 남편이 안수집사 임직 훈련 받을 때 축하 선물로 교회 중창단이었던 집사님 한 분으로부터 받은 지도가 있었는데, 나중에 같은 책을 교회로부터도 받게 되어 우리 집에 두 권이 생기는 바람에, 자연 한 권은 내 차지가 된 지도책을 꺼낸다. 이 지도책의 장점은 일단 성경의 순서를 따라 작성되어 찾아보기가 쉽고, 연대기 순으로 간단히 정리된 표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며, 성경의 이야기를 요약하여 지도에 같이 표시해 주었다는 점에서 친근한 느낌을 주기에, 자주 애용하고 있었다. 오늘 본문은 ‘가데스바네아에서 모압 평지까지의 여정’ 이라는 제목으로 가나안 정복 시대 137페이지에 수록되어 있다 (<손에 잡히는 성경 지도> 폴 라이트, 부흥과 개혁사). 

모세가 가나안 땅 맞은 편 모압 평지까지 이스라엘을 인도해 들이던 때가 B.C. 1405년 경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시대의 지명과 지금 우리가 보는 지도의 지명 중에 과연 일치하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강과 산의 이름은 여전히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아르논 강과 비스가 산이 그것이다 (13절과 20절). 아르논 강은 본문의 설명에 의하면 당시 모압과 아모리 사이에서 모압의 경계가 된 곳이었다 이스라엘은 에돔을 돌아 이예아바림을 거쳐 모압과 아모리의 경계까지 올라왔던 것이다. 그 중간에 언급된 지명인 오봇, 아르, 브엘, 맛다나, 나할리엘, 바못 등은 모두 불확실하며, 다만 이예아바림과 맛다나는 각각 세렛 강과 아르논 강의 상류에 자리한 도시로서, 이 중 맛다나의 위치는 비교적 더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ESV Study Bible).

모세가 죽은 느보산, 발람이 이스라엘을 저주하기 위해 올랐던 브올산과 비스가산, 이들이 아바림 산맥에 속한 봉우리들이었다는 선지식들을 정리해보고 싶은데 학자들마다도 의견이 분분한 것 같다. <손에 잡히는 성경 지도> 에는 ‘느보산 (비스가)’ 은 모세가 묻힌 곳이며 발람이 이스라엘을 축복한 곳이라고, 간단히 정리되어 있을 뿐이다. 음………… 그록의 도움을 받아 보기로 한다. 그는 자료 정리의 귀재이다.

나의 질문:  비스가산, 브올산, 느보산, 그리고 아바림산맥에 대해서 설명해 주련?
그록의 답변:  비스가산, 브올산, 느보산, 아바림산맥은 성경에 등장하는 지명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여정과 관련된 중요한 장소들입니다. 아래에 각각의 특징과 관계를 간략히 설명합니다.

1. 아바림산맥
① 위치: 요르단 강 동쪽, 모압 지방에 위치한 산맥으로, 사해와 요단 강 동편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특징을 가짐. ② 성경적 의미: 아바림산맥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머물렀던 지역으로,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장소로 언급됨 [민27:12], [신32:49]. ③ 특징: 큰 산지로, 느보산과 비스가산을 포함한 여러 봉우리를 포괄하는 산맥. [렙22:20] 에서도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하며 언급됨.

2. 느보산
① 위치: 아바림산맥의 북부에 위치한 산으로,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남서쪽 약 35km, 해발 약 700~835m (가장 높은 봉우리는 니바, 835m). ② 성경적 의미: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생을 마감한 곳 [신34:1-4].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약속의 땅을 보여주셨으나, 그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느보산에서 죽음. ③ 특징: 느보산은 시야가 (Siyagha, 710m) 라는 봉우리를 포함하며, 이곳이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비스가산으로 여겨짐. 맑은 날에는 여리고, 사해 북쪽, 예루살렘 일부가 보임. 현재 느보산 (시야가 봉우리) 은 요르단의 주요 성지로, 모세기념교회 (6세기 바실리카 양식) 와 함께 비잔틴 시대 모자이크, 모압 왕 메사의 비석 탁본 등 유물이 보존돼 있으며 모세의 놋뱀과 예수 십자가를 상징하는 조각상도 있어서, 세계적인 기독교 순례지로 자리 잡음. 1932년 프란체스코 수도회에 의해 복원. 성경에서 모세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봤다는 묘사 [신34:1-3] 가 있는데, 이는 약 164km 거리로 인간의 눈으로는 불가능하므로 하나님께서 영적인 눈으로 모세에게 보여주셨다는 해석이 일반적.

3. 비스가산
① 위치: 느보산의 봉우리 중 하나로, 성경에서는 여리고 맞은편에 위치한 곳으로 묘사됨 [신34:1]. 히브리어로 ‘비스가’ 는 ‘꼭대기’ 를 의미. ② 성경적 의미: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으로 올라가 가나안 땅 전역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을 바라본 곳. 성경에서는 느보산과 동일한 장소로 보거나, 느보산의 특정 봉우리로 해석됨. ③ 특징: 시야가 봉우리가 비스가산으로 추정되며, 가나안 땅을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 일부 학자는 비스가산이 느보산의 북서쪽 별도의 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대체로 느보산의 일부로 봄. ④ 기타: 모세가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하고 죽었다고 전해짐.

적용하기

4. 브올산
① 위치: 아바림산맥 내 또는 인근에 위치한 산으로, 정확한 위치는 불명확. 느보산과 가까운 곳으로 추정. ② 성경적 의미: 발람이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제단을 쌓은 곳 [민23:14]. ‘브올’ 은 모압의 신 ‘바알 브올’ 과 관련이 있으며,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 숭배에 빠진 민수기 25장의 사건과 연관됨. ③ 특징: 브올산은 느보산이나 비스가산과 구분되지만, 같은 지역 내 봉우리로 여겨질 수 있음. 성경에서는 발람의 예언과 이스라엘의 죄악이 강조되는 장소.

5. 아바림산맥, 느보산, 비스가산, 브올산 등의 상호 관계
아바림산맥은 느보산, 비스가산, 브올산을 포함하는 큰 산지. 느보산은 아바림산맥의 주요 산으로, 그 안의 비스가산 (시야가 봉우리) 이 모세가 가나안 땅을 바라본 구체적 장소로 간주됨. 브올산은 느보산과 가까운 별도의 봉우리 또는 동일 지역 내 장소로 발람의 사건과 관련. 성경에서는 이 이름들이 때로 혼용되거나 같은 장소를 다르게 부르며, 학자들 사이에서도 정확한 구분에 대해 논쟁이 있음. 예를 들어, 느보산과 비스가산은 동일 장소로 보거나, 비스가산을 느보산의 특정 봉우리로 해석하기도 함.

이스라엘은 이렇게 모세의 영도 아래 마침내 운명의 장소인 모압 평지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른다. 이스라엘은 모르지만 성경의 기록을 통해 나는 알고 있는 그들의 앞날을 그려본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이스라엘에게 닥친 유혹과 시험의 목록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부어진 은혜의 목록들을 가만히 떠올려 본다. 시혼 왕과 옥 왕의 공격, 모압 왕 발락의 미신적 경계, 뇌물에 눈이 먼 선지자 발람의 저주, 이스라엘과 이방신 바알 브올의 간음, 여호와를 위한 비느하스의 열심, 두번째의 인구조사, 여호수아의 후계자 임명, 새로운 미디안과의 전쟁 그리고 탈취물의 분배, 새로운 율법들의 수여, 마지막으로 모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이 이스라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40여년 간 지나왔던 광야의 여정은 단지, 여호와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출발선에 불과했던 것과 다름이 없었다. 가나안으로의 입성은 이스라엘에게 단순히 고생 끝! 행복 시작! 의 관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그리스도에게 그러니까 나를 향하신 그 분의 공의와 사랑에 완전히 항복한 후 가장 공감이 되지 않던 찬양 중의 하나는, ‘나는 아무 염려 없어요, 이제 나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예요.’ 가 주조인 노래가 아니었던가 싶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진실로 그러한가? 나의 아버지께서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마약성 진통제만 처방하고 명의라고 칭송받기 원하시는 그런 사기꾼 돌팔이 의사는 분명히 아니시다. 그는 진정으로 내가 낫게 되기를 원하셔서, 나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나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기꺼이 메스를 드는 의사와도 같다. 세상에나 자기 몸도 아닌데 환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수술을 하다니! 인간사에서는 형사소송법에 의거 당장 콩밥 먹을 사안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정한 때가 이르면 진짜로 그렇게 하시고도 남음이 있다. 그는 나를 사랑하실 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아시고 행하실 수 있는 전지 전능한 분이니까, 내가 고침을 받고 참다운 건강을 회복하여 가장 나 다운 모양으로 빚어지는 것 보기를 원하시니까, 기꺼이 그렇게 하신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러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 이가 [시1:1-6] 이 말씀하는 복 있는 자가 아닐까?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에 빠져 들어가는 것이 무서울진저 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게 하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히10:31-19] 아멘

기도하기

아버지, 오늘도 저와 함께 해 주실거지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스라엘이 마침내 비스가산 꼭대기에 섰습니다. 고난의 행군 뒤에 따라오는 달콤한 보상과 결실을 기대했다면, 그들은 큰 오산을 한 셈일 겁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되기 원하시는 당신은, 무엇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닮은 백성들이 되는 것 보기를 원하셨지요? 

아버지의 두려운 손에 오늘도 나를 맡깁니다.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